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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Impact Bond Magazine

인터뷰 : 팬임팩트코리아 이영옥 기획예산팀장

[소셜임팩트본드 매거진 2018년 7월호]

 

전문가 인터뷰 : 팬임팩트코리아 이영옥 기획예산팀장

 

<팬임팩트코리아 이영옥 기획예산팀장. 사무실에서 촬영하였다.>

 
이번 SIB 매거진 7월호에서는 조금 특별한 전문가 인터뷰를 준비하였다. 그동안 인터뷰와 다르게 이번에는 SIB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알려지지 않고 숨어 있던 인물을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 당사자는 쑥스러워하며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법인 대표가 인터뷰어를 자원하며 요청한 끝에 겨우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인터뷰 당사자는 우리나라 사회적금융과 SIB 정책이 정착되기 전부터 중요한 실무를 담당하고 7년째 조용히 이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팬임팩트코리아의 이영옥 팀장이다.
 


팬임팩트코리아 입장에서 SIB의 숨어있는 전문가, 공로자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제야 소개하게 되었다.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압박에 못 이겨 인터뷰를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쑥스럽다. 숨어있는 전문가라고 하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나는 팬임팩트코리아의 설립 파트너이자 기획예산팀의 팀장이다. 법인 설립 전에는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님이 한국사회투자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을 때 실원으로 일을 하였다. 현재 팬임팩트코리아에서 없으면 아쉬운 뒷바라지 업무를 맡아 하고 있다. 팬임팩트코리아가 사회성과보상사업 지방정부협의회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데 꽤 많은 시간을 행정과 예산업무에 할당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규모가 크지 않은 소셜벤처이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잡식성 업무에 특화되었다.

 
처음 어떠한 계기로 사회적금융/임팩트투자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는가?

대학교 졸업 후에 오랫동안 영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그러다가 2012년 여름에 막연히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회적금융 분야 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팀에 지원을 하였는데 채용이 되었다. 당시는 사회적금융이나 임팩트투자라는 말이 알려지기도 전이라 당연히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고, 단순히 세상을 위한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기대감에 차있었던 것 같다. 관련 지식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희망과 순진한 기대로 인해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당시 단체 설립준비를 맡고 계셨던 PM님, 즉 지금의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님께서 교육해 주셨던 게 바로 사회적금융과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이었다. 당시 SIB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아이디어가 기발하기도 하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실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재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회투자에서 2년 정도 일을 한 뒤 퇴사 후 팬임팩트코리아 설립에 참여하였고, 법인이 SIB를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여전히 배운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사실 이영옥 팀장님은 2012년부터 사회적금융 도입을 목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전업으로 맡아 경력으로 치면 꽤나 고참이 되었다. 그 당시와 지금 달라진 것은 무엇이라고 느끼는가?

사회적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당시만 해도 사회적금융이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했고, 이를 들어본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이와 관련해서 학습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없었다. 물론 SIB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때는 ‘사회성과연계채권’이라는 국문 이름도 없어서 그냥 ‘소셜임팩트본드’라고 이야기 했었고, 이를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사회적금융이나 임팩트투자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금융의 길로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에 많은 연구와 인식 확산을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

물론 인식 확산도 중요하지만 바른 방향으로 올바르게 정착되는 것이 더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더 멀리 봐야만 할 것 같다. 사회적금융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많은 혁신가들과 참여자들의 부단한 고민과 노력들이 요구된다. 사회적금융을 면밀하게 들여다보아 거품은 걷어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를 찾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SIB의 발전과정을 생생히 지켜본 증인이다. 이에 대한 기억도 공유해 주길 바란다.

사람들의 이해도 없고, 아무런 사업도 없던 맨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2015년 2월, 팬임팩트코리아를 설립할 때만 해도 서울시에서는 전년도에 첫 SIB 사업이 부결되어 우리나라에 SIB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던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 설립에 참여한 것은 내 개인적인 성향에 비추어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험을 결정한 것이기도 하다.

법인 설립 당시 회사에는 곽제훈 대표님, 김영아 파트너, 나 이렇게 셋뿐이었고, SIB를 운영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지만 할 수 있는 사업이 전혀 없던 상황이라 심적인 부담도 꽤나 컸었다. 열심히 서울시와 의회를 설득하고, 의기투합해서 버틴 결과 사업이 통과되고 운영기관으로 선정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어려운 시간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SIB의 정착을 위해 법인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어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 속에서 더욱 단련되고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법인 설립에 참여한 파트너들도 있는데 모두 우리를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되었다.

회사가 생긴 지 3년이 조금 지났지만 지금은 SIB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나 지자체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3년 전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법인 설립 첫 해의 모습. 왼쪽부터 곽제훈 대표, 이영옥 팀장, 김영아 파트너. 직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SIB 정착을 위해 큰 역할들을 하였다.>

 
사회적금융 업무를 해오면서 지금까지 보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달라.

보람 있었던 일로는 처음 우리나라에 사회적금융을 확산시키는 일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많은 어려움 끝에 우리나라 첫 SIB 사업이 팬임팩트코리아와 서울시에 의해 개시된 것, 운영기관으로서 6개월 만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한 일 등이 생각나는데 사실 이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울시 제1호 SIB 사업의 진행과 관련해서는 수혜대상인 경계선지능 아이들이 수행기관(대교문화재단 컨소시엄) 멘토 선생님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도 감동이 되고 기쁨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SIB가 조금씩 알려지고, 중앙정부나 지자체, 언론 등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변화를 보면서, 그리고 최근 팬임팩트코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SIB를 개선하는 데에 활용한 사례를 지켜보면서도 이러한 과정에 함께 한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사회적금융 일을 하는 동안 보람을 느낄 일은 많이 있을 것 같다.

 
SIB 사업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가?

SIB는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습이 필요한 사회적금융 도구이다. 그런데 올바른 이해 없이 간혹 오해와 편견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어 힘든 경우가 있었다.

한 번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 그동안 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그 동안의 노력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더 좋은 곳에 쓰여야 할 소중한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다.

 
사회성과보상사업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의 행정을 맡아서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회성과보상사업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만들어진 행정협의회이다. 2016년 11월, 서울특별시의 주도로 협의회가 발족되었고, 이듬해 1월에 팬임팩트코리아가 사무국을 맡게 되었다.

협의회는 지자체에 SIB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을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광역·기초 지자체 모두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현재 회원 수가 순증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SIB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행정안전부가 특별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아직은 초기단계의 협의회이고 사무국도 1년 반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앞으로 효과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회원 지자체들의 SIB 정책 도입도 지원하여 우리나라 SIB 발전과 동행하는 역할을 하도록 신경 쓰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가?

나는 개인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지 않은 스타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미래에 대한 거창한 계획보다는 지금 당장에 해야 될 일들을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래의 내 모습보다는 미래의 팬임팩트코리아의 모습에 더 많은 기대감을 갖게 된다.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려고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회사가 잘 된다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여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나와 동료들이 하는 일들을 통해 더 많은 열매와 성과를 이루어낼 것이라 생각하면 설레고 힘이 된다. 미래에는 지적으로, 경험적으로 더욱 성숙하여 새로운 인력들에게 모범이 되는 괜찮은 선배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 이영옥 팀장은?

2012년,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 팀의 첫 전형 시 입사한 사회적금융 1호 공채직원이다. 이후 기획조정실에서 사회투자기금의 예산통제, 자료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기획조정실의 정책사업 기획도 지원하였다. 2015년 2월, 우리나라에 아직 SIB 사업이 없던 시점에 모험을 강행하여 팬임팩트코리아 설립에 참여하였으며, 법인의 행정과 살림을 도맡아 하며 SIB 사업을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일에 헌신적인 도움을 주었다. 현재 기획예산팀장으로서 ‘사회성과보상사업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의 업무와 다양한 지원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작성 :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